앵커 : 영국에서 13일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는 보고서 두 편이 발간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는 13일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참담한 북한의 인권유린에 관한 ‘북한의 반 인도적 범죄(Unparalleled and Unspeakable: North Korea’s Crimes Against Humanity)’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수당의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은 서문에서 지구상 가장 박해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을 위한 영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폭넓은 행동을 촉구하는 영국 의원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그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북한 주민의 끔찍한 고통을 덜어주거나 잔혹하고 비 인도적인 북한 정권을 압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책임자를 처벌하고, 정보차단의 벽을 허무는 등 반 세기 넘게 계속되는 북한 주민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종식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보수당의 벤 로저스 세계기독교연대 동아시아팀장은 영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북한인권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로저스 팀장 :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권고에 따라 북한인권 유린 책임자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국제사법기관에서 처벌받도록 하는 정책 제안 등이 담겨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보고서에서 영국 정부가 공영방송 BBC 한국어방송을 개시해 외부정보가 차단된 북한 주민에게 자유세계의 소식을 전하고,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영어교육지원 사업 등을 계속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2011년 10월 북한의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를 초청해 증언을 들은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실시한 북한의 인권유린 참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았습니다.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한 데이빗 앨튼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 의장,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 등 여러 명의 탈북자의 증언, 그리고 한국과 영국, 미국 등의 인권단체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을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입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로잔 라이프(Roseann Rife) 동아시아연구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 등에서 자행되는 고문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라이프 국장: 북한 내 수용소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고문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소한 규율 위반이나 연좌제 때문에 수감소 내에서 처참하게 맞아죽거나 공개처형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수감자나 간수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많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30주년을 맞은 13일 발간된 보고서(Torture in 2014: 30 Years of Broken Promises)에서 북한 수용소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수감자들에게 심각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