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에 인권과 자유를" 백악관 앞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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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고아 입양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외치는 운동이 13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시작됐습니다. 인종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수백 명이 모여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삶의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Let my People Go~!!"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 앞 라파엣 공원. 북한주민의 자유를 갈망하는 200여 명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한국인과 미국인, 학생과 노인 등 미국 전역과 한국에서 모인 사람들은 인종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내 백성을 가게 하라”며 외치는 함성에는 간절함이 묻어나오고, 곳곳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각 손에 든 팻말에는 ‘북한 고아의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의 통과와 북한 내 종교의 자유 보장, 또 중국 내 탈북자를 보호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 측은 지금도 북한에서 일어나는 굶주림과 공개처형, 인신매매와 정치범 수용소 등 인권 유린과 북한이 자행한 핵 실험, 천안함 사건 등 국제적 범죄 등을 규탄하며 하루빨리 북한 주민이 더욱 나은 삶은 살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또 200여 명의 참가자는 팻말을 들고 거대한 행렬을 이루며 백악관 앞을 행진했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백악관 앞의 열기는 이날 저녁 북한 주민과 자유를 위한 기도회로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인권 현실을 담은 동영상이 소개됐고, 기도회에 참석한 1천여 명의 한인과 미국인은 북한 땅에 하루빨리 자유가 찾아오기를 목소리 높여 기도했습니다.

북한의 인권을 위해 힘써 온 미국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와 북한 내 정보의 유입 등으로 지금의 북한 정권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인권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잔 숄티: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삶과 죽음의 문제입니다.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북한 정권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겁니다. 이때에 하나 된 우리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최근 ‘탈북고아 입양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도 참석해 북한 주민을 위한 한인들의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미국 내 최대 기독교 단체인 ‘한인교회연합(KCC)’은 미국 시간으로 13일과 14일 이틀간 워싱턴 횃불대회를 열고 북한의 종교 자유와 탈북 고아의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의 통과를 촉구합니다. 이 행사에는 미국의 의원과 인권단체 관계자, 기독교 단체, 미국 내 한인 2세 등이 참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