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 15년째 최악의 인신매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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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무부가 27일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로 15년째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꼽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은 이날 2017 인신매매보고서(2017 Trafficking in Persons Report) 발표와 관련한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등 국가 혹은 비국가 활동세력 등에 의한 인신매매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 : 북한의 경우 건설, 탄광, 식품가공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5만에서 8만 명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를 통해 불법적인 자금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들 노동자 다수가 하루 20시간을 일하며 벌어들인 임금이 국가에 지급될 뿐 아니라 임금의 대부분은 당국에 의해 몰수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은 연간 수 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올해로 15년 연속 북한을 인신매매 실태가 최악인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이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노력 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 수용소와 노동교화소에서의 강제노역, 학생 노력동원, 외국과 북한 당국 간의 계약에 의한 해외 파견 노동자의 강제 노역 등을 통해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국 등 해외에서 강제송환된 탈북자가 인신매매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국가도 강제노역을 방조하지 말고 해외 송출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책임 있는 국가라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중국은 올해 보고서에서 인신매매가 최악인 3등급 국가로 내려갔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강제 노역 등 자국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에 의해 중국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중국 정부도 알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2015년 유엔 보고서와 언론 보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쿠웨이트, 몽골, 폴란드 즉 뽈스까, 러시아, 솔로몬 아일랜드 등의 국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중국과 기니,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말리 등 5개국은 지난해 인신매매 요주의 2등급(Tier 2 Watch List) 국가에서 한 단계 내려와 최악의 인신매매국가로 지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