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국에 의해 13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분류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2015 TIP report)에서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관심과 관리 상황이 최악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2003년 이래 13번 연속 3등급 국가로 분류된 반면 한국은 13년 연속 미국의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에 정해진 최소한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나라인 1등급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3등급 국가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고 이를 개선할 노력도 하지 않는 나라를 뜻하는데 북한도 이런 국가들 중 하나라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8만 명에서 12만 명의 정치범을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하고 있고 5만 명 이상을 해외 노동자로 파견해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강제노동이 행해지는 정치범 수용소를 운용하고 해외 노동자 파견을 통해 인신매매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신뢰할 수 있는 관련 보고서들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러시아나 중국, 중동 국가 등에 파견한 해외 노동자의 강제노동 실태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최대 하루 16시간까지 노동에 내몰리고 있으며 여권을 빼앗긴 채 철저한 감시 속에서 생활하고 있고 또 임금의 90% 정도를 각종 명목으로 갈취 당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무는 많은 북한 여성들이 인신매매에 취약하며 일부 탈북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과 해외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노동 부과를 중단할 것과 북한으로 돌아온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날 보고서 발표 행사에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세계 각국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관련법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 각국 정부는 인신매매 관련 처벌법을 강화하고 철저히 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올해 보고서에서 인신매매 관련 최악의 3등급 국가로 분류된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러시아와 이란, 리비아, 예멘, 시리아, 베네수엘라 그리고 짐바브웨 등 23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