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요구하는 국제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엔에 청원서로 제출한 북한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실태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옛 소련의 수용소나 독일 나치의 수용소에 버금가는 인권유린의 대명사가 되고 있습니다. 부모가 정치범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아이들도 평생을 수용소에 갇혀 살아야 하는 상황이 바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문제뿐만 아니라, 정치범 수용소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해마다 북한 인권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일 서울에서는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국제대회가 열렸습니다. ICNK, 즉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주최로 열린 이날 국제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정치범수용소 수감 사례,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국제법적 해설, 그리고 유엔을 통한 북한인권 해결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미얀마 아웅산 수치의 인권변호사였던 제러드 겐서(Jared Genser) 페르수스 스트레티지 대표의 말입니다.
제러드 겐서:
“북한은 6개의 거대한 수용소에 15만 명에서 20만 명가량의 수감자를 가두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40여만 명의 수감자들이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들도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은 참상을 증언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해준 외국 인권 관계자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태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특히 저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그리고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북한 동포를 위해 몸소 행동해주시는 이분들께 무한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먼저 잭 렌들러..”
이날 국제대회에는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와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인권연맹(FIDH) 등 세계 3대 인권단체가 모두 참석함으로써 북한 인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정확하게 내용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고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서울의 한 중심에서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문제 인식을 함께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40여 개의 인권단체가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발족식을 갖고 설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