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적십자, 한인 이산가족 상봉 논의

0:00 / 0:00

MC:

미국 적십자사가 국무부의 공식 요청에 따라 지난 4월 초 북한 적십자사와 한국계 미국 시민들의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적십자사가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과 상봉하는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19일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사간 접촉이 지난 4월 초 있었다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차희:

“제가 알기로는 미국 적십자사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 적십자사와 이산가족문제로 접촉했습니다. (마크) 커크 상원 의원이 국무부에 편지를 보낸 3월 30일 이후에 미국 적십자사가 북한과 처음 연락한 시기가 4월 초라고 들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양측 적십자사 간 접촉이 그동안 몇 차례나 이뤄졌는 지는 모른다면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마크 커크 상원의원(공화, 일리노이)은 19일 게일 맥거번 미국 적십자사 총재에 보낸 이산상봉 주선 촉구 서한

(

사진 보기Opens in new window ]

)에서 북한 측과 접촉한 결과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커크 상원의원은 이 서한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상봉하는 문제와 관련한 북한 측의 반응을 자세히 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커크 상원의원은 이 서한에서 특히 미국 적십자사가 국무부의 북한인권 특사와 이 문제를 논의중이란 점에 고무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적십자사와 킹 특사가 “한국계 미국 시민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논의해온 데 대해 성원을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킹 특사가 미국 적십자사를 통해 미국내 한인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상봉하는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이처럼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산상봉 문제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공식 논의되기 시작함에 따라 식량 문제와 함께 향후 있을 미북 간 접촉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