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학서 북 수용소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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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탈리아의 로마국립대학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 씨의 증언회에 100여 명의 학생이 몰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제1회 유럽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10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국립대학에서 북한인권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를 개최한 전순섭 목사는 젊은 학생들이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 씨의 증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거나 기립박수를 치는 등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에 감동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전 목사 : 탈북자 출신 김영순 씨가 9년동안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가 탈북한 후 한국에 정착해 10여 년간 살아온 삶에 관해 강연을 했는데, 학생들이 강의실에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차서 복도에까지 앉아서 주의깊게 경청했습니다.

전 목사는 이 날 행사 참석자의 90퍼센트 이상이 이탈리아 학생이어서 놀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탈리아가 서방선진국 중에서 가장 먼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북한에 대한 관심이 낮고 북한의 현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영순 씨가 요덕수용소의 인권 유린 참상에 대해 설명하자 학생들은 나치독일(도이췰란드)의 끔찍한 수용소가 어떻게 아직도 존재할 수 있는 지 반문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전 목사 : 정치범수용소는 어떤 사람이 가느냐? 등 학생들이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강제수용소를 독일어로 '하거'라고 하는데 유럽인들은 '하거'를 여전히 소름끼치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현대판 하거가 아직도 (북한에) 있다는 데 사람들이 굉장히 놀라워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정치적 수도라고 할 수 있는 헤이그에서는 네덜란드에 난민지위를 받고 정착하기 위해 난민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는 유인임 씨를 중심으로 탈북민도서전시회가 열립니다.

유인임 씨 : 유럽북한자유주간 행사의 탈북자국제도서전시회를 맡았습니다. 11일과 12일 이틀 간 헤이그 리준 (독립열사) 기념교회에서 합니다.

유 씨는 특히 12일에는 교회의 대규모 행사도 있어 북한인권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의 후원으로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탈북자들이 겪는 삶을 묘사한 책들이 많다고 유 씨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올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홍보가 부족하고 따라서 행사에 필요한 지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유 씨는 내년에는 헤이그 주재 한국대사관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인권을 알리는 행사가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