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북자 가족, 납치문제 조기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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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납치 담당 대신으로 임명된 야나기다 미노루 법무 대신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새로운 납치 담당 대신으로 임명된 야나기다 미노루 법무 대신을 22일 처음 만나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씨의 오빠이자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의 회장인 이즈카 시게오 씨,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친 시게루 씨와 모친 사키에 씨 등은 이날 내각부에서 지난 17일 개각에서 법무 대신 겸 납치문제 담당 대신으로 임명된 야나기다 미노루 대신과 첫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즈카 회장은 “납치 문제는 지난 2002년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어 가족들이 모두 초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면서 “간 나오토 2기 내각은 언제까지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서 눈에 띄는 활동을 전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나기다 대신은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를 현재 정밀 조사하고 있으며, 이것을 토대로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야나기다 대신은 또 “앞으론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야나기다 대신과 면담을 마친 다음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친 시게루 씨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북한과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2년 전에 중단된 북일 실무자 교섭의 재개를 야나기다 대신에게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코다 메구미 씨의 모친 사키에 씨는 “담당 대신이 바뀔 때마다 이런 길을 얼마나 걸어 왔는가를 생각하곤 했었다”고 말하면서 “야나기다 대신과 얘기를 나눠 본 결과 대신이 납치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야나기다 대신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지난 17일 단행된 개각에서 새로운 법무 대신 겸 납치문제 담당 대신으로 기용된 야나기다 미노루 씨는 도쿄 대학을 나와 민주당의 참의원 간사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그러나 일본인 납치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일은 없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대한 항공기 폭파범 김현희 씨를 잇달아 일본에 초청한 나카이 히로시 전임 납치 담당 대신을 예로 들면서 새로 기용된 야나기다 대신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