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파울 씨 가족, 미 정부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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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3개월 넘게 억류 중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 가족은 12일 파울 씨의 재판 날짜가 수일 내에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 가족은 12일 북한 정부가 파울 씨에게 자비를 베풀어 석방해 줄 것을 간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티모시 티프(Timothy Tepe) 변호사가 이날 발표한 가족 성명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재판 날짜가 수 일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파울 씨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가족들도 진심으로 북한 주민과 정부에 사과한다며 그의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파울 씨 가족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 뿐 아니라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들에도 직접 편지를 보내 파울 씨를 대신해 선처를 호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광객으로 북한에 입국한 파울 씨는 관광객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혐의로 지난 5월 7일부터 북한에 억류돼 있습니다. 파울 씨는 호텔방에 성경책을 놓아둔 혐의로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들은 파울 씨가 기독교 선교가 아니라 관광을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족들은 파울 씨로부터 지금까지 편지 한 통과 전화 한 통만 받았다며 그를 매우 그리워하며 그가 석방돼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러면서 파울 씨가 그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와 북한에 억류된 또 다른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는 지난 1일 북한에서 가진 서방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장기형을 선고받을 것이 두렵다며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스티브 쉐벗(Steve Chabot) 의원은 지난달 말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에 억류 미국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쉐벗 의원: 저는 억류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인 파울 씨는 오하이오 주 제 지역구 인근 출신입니다. 그가 북한에 적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I'm told that he is being brought to trial accused of carrying out hostile acts against the country.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킹 특사는 북한의 미국인 억류는 미국과의 관계 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