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탈북자 취업박람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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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지난 15일 탈북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채용박람회가 경기도 수원에서 열렸습니다. 2백여 명의 탈북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고 하는데요.

황은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 중소기업청.

탈북자들과 중소기업을 위한 만남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탈북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소개하는 이력서를 정성껏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200여 명의 탈북자는 대부분 지역사회정착을 돕는 하나센터에 소속된 탈북자들로 20대 청년에서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이 자리에 나온 기업 관계자들은 기업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회사의 복지제도까지 탈북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저희 기업은 자동차 내외장재 원료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내외장제 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일을 합니다.”

면접에 응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에서 취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납니다.

탈북자들은 자신이 받게 될 노임과 근무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면서 다른 기업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직장을 구한다는 탈북자 김병웅(가명) 씨와 김윤미 씨입니다.

김병웅

: 아직 젊기 때문에 육체를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고 좋은 생산소득을 얻어서 가정도 예쁘게 꾸려나가고 또 알콩달콩 나를 즐겁게 하는 직업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미

: 저는 한글과 엑셀 자격증을 땄습니다. 자격증은 다 땄는데 이제 나온 지 2년 밖에 안됐거든요.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돈 많은 것은 바라지 않아요. 월급을 떠나서 제가 좋아하는 일 하고요 안정적으로 장기간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일할 사람이 필요한 20여 개의 중소기업들과 취업을 희망하는 경기 남부지역 탈북자들을 연결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김종수 대리입니다.

김종수

: 북한이탈주민이 다양한 취업 경로를 통해서 특히 경기 남부지역에서 개최해 본 적이 없는 취업박람회를 수원에서 개최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이 취업기회를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탈북자들은 자유와 인권을 찾아 한국으로 넘어왔지만, 처음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그 중 일자리 구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북한에서 배운 교육과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게 너무 많아서입니다.

심지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김철호

: 북한에서 건설일도 해보고 미장도 해보고 유리도 붙여 보고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보니까 180도 다릅니다.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일해야 만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수는 대략 2만 3천여 명.

한국 정부는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 직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취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