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 문인들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반인도 범죄를 고발하는 증언 편지와 탄원문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탈북 문인들이 행동에 나섰습니다. 탈북 작가들로 구성된 국제PEN 망명북한센터는 12일 김정은의 반인도범죄를 고발하는 탄원문과 북한 인권 피해자들의 증언편지를 국제형사재판소, 즉 ICC에 제출했습니다.
ICC는 반인도 범죄자에 대해 해당 국가가 재판을 꺼리거나 재판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때 개별국가의 관할권을 넘어 단죄할 수 있도록 만든 국제기구입니다.
국제PEN 망명북한센터가 제출한 탈북자들의 증언편지는 수백여 건에 이릅니다. 탈북자들은 증언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침해의 실상을 적나라게 고발했습니다.
아동들이 양귀비 재배현장에 투입됐다는 얘기부터 유엔의 대북지원을 노리고 제방을 일부러 허물었다는 얘기까지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국제PEN 망명북한센터 이지명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데 탈북 작가들이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작품 활동을 통해서도 북한 인권을 고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명 이사장: 문학으로 북한 인권을 고발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탈북 작가들도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시대정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탄원서 제출에 앞서 국제PEN 한국본부 전 이사장 이길원 씨는 세계 153개국 국제PEN 회장들에게 서신을 보냈습니다. 이 씨는 서신에서 “김정은을 반인도범죄 혐의로 ICC에 고발하는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국제PEN 망명북한센터는 지난달 21일에도 탈북 작가들의 뜻을 모아 김정은을 ICC에 고발하는 탈북민 공동서명운동을 개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