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납치문제 진전 당분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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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조치 2년 연장 움직임은 북한에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압박하려는 의도지만 당분간 납치문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이 독자적 대북제재조치를 2년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는 건 스톡홀름 합의 1주년을 앞두고 북한에 납치자 문제 재조사 결과를 빨리 내놓으라는 압력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납치문제 재조사와 제재 일부 해제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본 정부가 내달 중순 만료되는 대북 제재를 연장할 걸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 일본정부로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납치자 문제에서 아직도 해결 전망이 안 보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마키노 연구원은 다만 북한과 일본 둘 다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 지난달에 북일협상 책임자인 서대하 (북한) 보위부 부부장이 승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내부적으로도 아직 북일협상에 기대를 가지고 있고,….

그는 빠르면 이달 말께 북한과 일본이 공식협의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중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등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 일본으로서는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시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런 시기에 북일협상을 추진한다고 하면 미국이나 한국과 공조에 문제가 생기니까,….

마키노 연구원은 북한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광복절 이후인 9월은 돼야 납치문제와 관련해 북일 양국 간 협의에서 일정부분 진전이 있을 걸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