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스만, 북 납치문제 집중 추궁

0:00 / 0:00

앵커 :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6일 납치와 강제 실종 문제 등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회원국과 시민단체 등 국제사회의 다각도 전략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6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막을 수 없으며 북한의 고립 정책도 지속될 수 없다고 북한 당국을 압박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 : 북한이 유엔 인권 최고 대표와 저를 북한에 초청하겠다는 말을 번복하겠다고 밝힌 것은 심히 유감입니다. 북한 정부가 지체없이 이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고 저도 건설적인 인권대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여전히 되어 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이날 열린 각 회원국 대표와의 북한인권에 대한 상호대화에서 이 같이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유엔 총회에 제출될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에서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 처벌 조항 등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다루스만 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할 의사를 비췄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초청을 번복하고 모든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말한 것입니다.

다루스만 보고관 : 제가 이번에 새로 제출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북한에 의한 외국인 납치, 강제실종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입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또 강력하고 포괄적인 국제사회의 접근법을 제시하며 1950년 이후 어린이 등을 포함해 20만 명이 넘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규모의 정확한 파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유엔 기구의 지속적인 활동, 관련국들의 활동과 국제적인 토론회나 시민사회의 역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특히 피해자와 가족들이 고령화 되고 있어 지속적이며 조준된 대북 압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들의 고통을 해소하고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도 북한이 계속되는 인권 유린 문제를 개선하고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권고를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킹 특사 : 미국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서 계속 자행되는 참혹한 인권 유린에 대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권 유린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할 것을 분명히 약속합니다.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인권대사도 북한의 인권 침해를 조사하고 기록할 현장사무소가 서울에 곧 설치될 것이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대화에서는 유럽연합과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에스토니아, 알바니아 등은 북한의 인권 유린 책임자 처벌과 수용소 철폐,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임기 연장 등을 통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베네수엘라, 쿠바 등 일부 국가들은 북한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특정 국가의 인권을 논의하는 것은 이중적 잣대라며 반대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