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2일 납북문제 인권집회

0:00 / 0:00

앵커 :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시민집회가 오는 12일 가나가와현의 후지사와시에서 개최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인권단체 ‘일본인납북자구출회’ 가나가와 지부의 가와조에 도모유키 대표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코타 메구미 씨 등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와조에 대표 : 제27차 '납치피해자와 가족의 인권을 위한 시민집회'가 오는 12일 열립니다.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 이외에 납북자와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가 외교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일본과 북한 간의 납북자 문제 논의가 지난해 12월 이후 진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코타 메구미 씨는 13살에 불과했던 1977년 11월 일본 니가타현 해안가에서 납북됐습니다. 북한은 2002년 평양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수상에게 일본인 납치를 처음으로 시인하고 그해 10월 17명의 공식 납북자 중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북한은 메구미 씨는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2004년 북한이 보낸 메구미 씨의 유골이 유전자 감식결과 가짜로 드러났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메구미 씨의 노부모는 메구미 씨의 생사여부라도 분명히 알고 싶다고 말합니다. 북한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인을 납치해 공작원의 일본인 위장을 돕고 혹은 그들의 일본어 교사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 이외에 일본인 납북문제에 최초로 관심을 가진 언론인 이시다카 겐지 씨, 일본의 대북인권단체 ‘북조선난민기금’의 카토 히로시 대표 등이 발제자로 참석합니다.

중국, 태국에서 탈북자 구출과 보호 활동을 벌이는 카토 대표는 2002년 고이즈미 총리 방북 이후 납북자 문제 해결이 더딘 이유 등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토 대표 : 물론 납치문제의 주범은 북한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북 경제제재가 최선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가와조에 대표는 ‘납치피해자와 가족의 인권을 위한 시민집회’는 2004년부터 1년에 두 세 차례 개최되는 행사로 최근에는 200여 명이 참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높았을 때는 참가자가 천 명을 훌쩍 넘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