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석방 기원 기도회 개최

0:00 / 0:00

앵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째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그의 가족들이 사는 미국 서부 시애틀의 한 교회에서 열립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퀘스트 교회(Quest Church, 홈페이지 보기 )에서 케네스 배 씨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기도회(Prayer Vigil for Kenneth Bae)가 열릴 예정입니다.

퀘스트 교회 관계자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행사는 배 씨의 누이인 테리 정(Terri Chung) 씨가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10일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도회에 배 씨의 모친과 누이 등 가족들과 그의 친구, 또 석방 지지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리 정(Terri Chung) 씨 등 케네스 배 씨의 가족들은 최근 그의 조속한 사면과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시애틀전문대학(North Seattle Community College)의 영어 교수로 재직 중인 테리 정 씨는 지난달 25일 시애틀 지역 텔레비전 방송인 KING5방송에 출연해 배 씨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간절히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배 씨가 지병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당뇨 합병증으로 그가 실명할 위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현재 배 씨의 상황은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유명 언론인들을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방북해 귀환시킨 사례와 많이 다르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배 씨가 유명인도 아니고 그저 린우드(Lynnwood) 출신의 평범한 사업가이기 때문에 연방 정부 뿐 아니라 워싱턴 주 지역 정치인들도 배 씨의 석방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테리 정: 저희는 외롭게 이 싸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대단한 연줄이 없는 그저 평범한 미국의 시민입니다. (We've been alone in this struggle. We're the little people, an ordinary American family with no real powerful connections.)

지난달 말 배 씨의 모친 배명희 씨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 정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습니다.

배명희: 전 미국 정부가 가만히 있지 말고 특사 파견 등 어떤 일이라도 해주길 부탁합니다. 엄마로서 정말 화가 납니다. 미국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입니까?

한편 정 씨는 KING5방송에 출연해 미국 국무부를 통해 북한에 있는 배 씨에게 전자메일로 안부를 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배 씨의 아들 조나단이 아버지의 조속한 무사 귀환을 위해 나서고 있는 청원(petition) 활동에 많은 미국인들이 동참해 주길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을 수신인으로 하면서 인터넷 사이트( www.change.org)에 게재돼 있는 조나단의청원서(원문 보기)에는 6일 현재 약 7천 명(6,989명)이 지지 의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