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가족, 로드먼 발언에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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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행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습니다. 특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가족들이 분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직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 중인 로드먼은 8일 북한 선수들과의 친선 경기에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난 6일 4번째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은 7일 미국 CNN방송과 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씨가 그럴만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의 기이한 행보에 대해 배 씨 가족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배 씨의 여동생인 테리 정 씨는 8일 성명을 내고 로드먼이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game)을 하고 있다며 그는 배 씨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며 어떤 판단을 내릴 위치도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정 씨는 CNN방송에 출연해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테리 정: 우린 정말 충격을 받았고 분개했습니다. 로드먼은 오빠를 변호하며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길 거부했습니다.

수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로드먼이 배 씨의 유죄를 암시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사적인 이번 방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로드먼의 방북과 무관하게 미국 정부는 나름의 외교 경로를 통해 케네스 배 씨 석방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다시 초청한다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