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북한 억류가 1년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그의 석방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배 씨의 북한 억류는 2012년 11월부터 벌써 1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과 그의 배 씨 관련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배 씨의 북한 억류와 석방 문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나름의 외교 경로를 통해 배 씨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지만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저 북한 측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다시 초청한다면 배 씨 석방을 위해 그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는 말만 수개월 째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학교 석좌교수도 미국 정부가 배 씨 문제를 조금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8월 킹 특사의 방북 시도가 무산된 것은 북한 측이 봤을 때 미국 측의 성의가 부족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한식 교수: 킹 특사는 동북아 방문에 나선 김에 잠시 북한에 가려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 모욕감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배 씨가 북한에서 형량을 선고 받은 만큼 미국 정부가 특사를 보내 북한 측에 정식으로 사면 요청을 하면 배 씨는 곧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배 씨의 가족들도 8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배 씨의 여동생인 테리 정 씨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에게 애원한다면서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조속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I implore our leaders, including President Obama and Secretary Kerry, to take urgent action to secure Kenneth's freedom now.)
정 씨는 또 북한 당국에 대해서도 배 씨가 근래 가장 오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라면서 그를 사면하고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