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기자회견...석방 기대감 고조

0:00 / 0:00

앵커: 1년 넘게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배 씨 석방을 위해 특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12년 11월부터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2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자신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습니다.

케네스 배: 제 문제 해결은 결국 미국 정부와 북한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합의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미국 정부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달라는 호소입니다.

케네스 배: 미국 정부에 다시 한 번 부탁하고 싶은 것은 15개월 지나가면서 여러 가지 많이 노력하신 걸 알고 있지만,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이런 기자회견 직후 배 씨의 가족도 북한 당국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오빠가 북한에서 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지난 20일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파견을 제안했고 북한 측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리는 또 북한 당국이 배 씨의 기자회견을 허용한 것이 그를 석방하려는 신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방북해 배 씨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당국이 돌연 초청을 취소해 방북이 무산됐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