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북한의 현학봉 영국 주재 대사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노동교화형 15년 형기를 다 채워야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형기를 다 채우기 전 사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현학봉 영국 주재 대사는 30일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Sky News)와 인터뷰를 통해 케네스 배 씨는 선고받은 15년 노동교화형의 형기를 다 채워야 석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형기를 다 채우기 전 사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현학봉 대사: 범죄자가 때때로 사면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배 씨가 사면될 수 있을지 여부는 모르겠고 또 예측할 수 없습니다. 배 씨는 그가 저지른 반북한 범죄에 따라 선고된 형기를 반드시 다 마쳐야 합니다.
현 대사는 배 씨가 형기를 다 채우면 그를 석방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최근 배 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북한 당국이 그를 인도적으로 처우하고 있고 자신의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 씨는 가족들과 미국 정부에 자신의 석방을 위해 더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고 현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발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배 씨 석방 문제를 정치적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북한 당국이 배 씨에 대한 원칙적이고 강력한 처벌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북 간 직접대화 재개 등 미국 측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속셈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현 대사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처형 방식은 총살이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굶주린 사냥개를 동원해 장성택을 물어뜯게 만들어 처형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학봉 대사: 장성택은 북한 법에 따라 법원에서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그는 총살됐습니다. (He was shot to death.)
그러면서 장성택은 고위 관리였지만 북한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한 법의 잣대로 범죄자를 처벌한다면서 장성택은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개혁가나 김정은 제1비서의 조언자(mentor)가 아니었다고 부인했습니다.
현 대사는 또 최근 장성택의 친인척도 처벌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자신은 그런 ‘조작된’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할 의사조차 없고 그 진위 여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에는 강제노동수용소가 없다고 그 존재 자체를 수차례 전면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