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5월 초 북 억류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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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최장기 억류됐던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오는 5월 초 출간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케네스 배 씨의 책을 출판하는 하퍼콜린스사(Harper Collins Publishers, W Publishing Group)는 21일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책 ‘잊혀지지 않은(Not Forgotten)’이 오는 5월 3일 발간된다고 밝혔습니다.

하퍼콜린스사는 자체 웹사이트에 자신을 잊지 않고 전 세계에서 편지를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배 씨의 동영상을 소개했습니다.

배 씨 : 제가 북한에 있는 동안 전 세계에서 450여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제가 잊혀지지 않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배 씨는 그러면서 ‘나의 북한 구금의 진실된 이야기(The True Story of My Imprisonment in North Korea)’라는 부제가 붙은 책을 통해 자신의 이름만 알고 억류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알지 못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말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책 홍보를 담당하는 출판사 관계자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배 씨가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프레드릭 오토 웜비어 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곧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판사는 배 씨 석방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1월 배 씨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모든 이야기를 올 봄 책을 통해 처음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출판사는 미국 시민권자 배 씨가 북한 주민을 돕겠다는 열정 때문에 중국으로 이주해 북한 관광 안내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억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 씨가 본의 아니게 소지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때문에 북중 국경 세관에서 체포돼 평양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출판사 측은 또 배 씨가 처음 체포됐을 때부터 석방, 그리고 석방 후까지 북한 주민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잊혀지지 않은’이라는 책 제목은 배 씨가 어려운 북한 주민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과 위험한 북한이라는 나라에 그를 보낸 신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배 씨의 신앙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출판사는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두꺼운 장막에 덮인 나라를 돌아보고 그 안에 사는 주민의 일상을 경험하고 전체주의 국가의 실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배 씨는 2012년 11월 입북해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 혐의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2014년 11월 8일 그와 또 다른 억류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함께 귀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