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북 주민, 정권과 구별해 대해야”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운데)가 11일 워싱턴 DC 미국 연방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운데)가 11일 워싱턴 DC 미국 연방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RFA PHOTO/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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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2년 동안 억류됐다 지난 2014년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는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과 주민을 구별해서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12년 북한에서 체포돼 2년 간 구금됐던 케네스 배 씨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북한 주민들에 대해 관심과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배 씨는 11일 미국 연방 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의 보통 주민과 이들을 억압하는 북한 정부를 구별해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네스 배: 제가 2년 동안 북한에 억류돼 있으면서 본 광경을 통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북한 주민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케네스 배: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북한에 있는 동포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 씨는 또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 관리가 나서 결국 이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제 규모가 북한보다 40배나 크다는 사실이나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출신의 반기문 씨라는 점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배 씨는 2012년 북한에 억류돼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2년 간 구금됐다 2014년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방북하면서 석방됐습니다.

한편 이날 배 씨의 기자 간담회 행사를 마련한 한국전 참전군인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배 씨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