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북, 정보유입이 핵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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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2년 이상 억류되었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는 북한에 대한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 억류 당시 북한 보위부 조사관이 북한은 미국의 핵무기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은 정보유입이기 때문에 자신을 본보기로 억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 : (그들이 이야기 한 것은) 미국의 핵무기는 무섭지 않지만 정보유입을 통해 사상문화침투 책동을 해 자신들의 사상을 변질시키고 결국 문화를 오염시켜서 바이러스처럼 그것이 퍼지게 된다면 (북한) 체제가 무너질 수 없다는 취지에서 본보기로 저를 교화소로 보내게 된 것이죠.

미국 워싱턴에서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Solutions to the Korean Peninsula Crisis)을 주제로 14일과 15일 양일 간 열린 원코리아국제연대포럼(International Forum on One Korea 2017)에 참석한 그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배 선교사는 자신이 억류된 동기도 외국언론이 취재한 북한 실상 관련 동영상을 실수로 반입한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 선교사 : 제가 억류된 이유는 컴퓨터 외장하드드라이브라는 것을 실수로 반입한 것이 문제가 되었구요. 나중에는 제가 선교사 신분이고 북한에 사람들을 기도하고 예배할 목적으로 데리고 갔다는 것 때문에 결국은 국가전복음모죄라는 죄목으로 15년 형을 받고 교화소로 가게 된 것이죠.

2012년 11월 관광객을 이끌고 북한에 들어갔다 함경북도 나진에서 체포된 뒤 735일 만에 풀려난 배 선교사는 북한에 최장기 억류된 미국인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배 선교사는 현재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Nehemiah Global Initiative)라는 민간단체를 설립해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을 위한 전 세계인의 기도운동을 인터넷 상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배 선교사 :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어렵고 힘든 것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브라질에서 백 만 명이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유럽이나 남미, 중미 다양한 나라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결국은 기도를 통해서 북한과 통일이 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이 향상되고 번영하는 것을 보기 원한다는 의미에서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17만 7천 명 이상의 서명으로 자신이 북한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처럼 북한 주민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설명입니다.

배 선교사는 전날 열린 원코리아국제연대포럼 토론회에서 북한에 억류돼 하루 10시간씩 중노동을 하는 힘든 삶을 보내던 가운데, 북한 대중목욕탕에 갈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럴 때 감시하는 사람이 없이 주민들과 좀 더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북한 억류 경험을 담은 책 한국어판 ‘잊지 않았다(No Forgotten)’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