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국무부에 이산가족상봉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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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커크 상원, 찰스 랭글 하원 의원이 18일 존 케리 국무장관에 보낸 서한
마크 커크 상원, 찰스 랭글 하원 의원이 18일 존 케리 국무장관에 보낸 서한

MC: 미국 의회에 한인이산가족결의안을 제출했던 상·하원 의원들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미국 거주 이산가족들은 미국과 북한의 가족상봉을 위한 대화가 재개될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환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의 마크 커크 연방 상원의원과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지난 18일 국무부에 한인이산가족들과 북한의 가족 간 상봉을 우선으로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 (원문보기) 를 보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을 수신자로 작성된 편지를 보면, 올해가 한국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라며 국무부 대북정책의 우선 순위에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문제를 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중요시하면서 지난해 2월 이산가족상봉을 성사시키는 등 이산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한 협의를 남북대화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미국에 사는 10만의 한인 이산가족들은 남북이산가족상봉에 소외되면서 가족 재회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상원과 하원 의원이 국무부 장관에 보낸 서한이 미북대화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상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대화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랭글 의원 대변인이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찰스 랭글 의원실 해나 김 대변인 : 이산가족상봉촉구결의안의 의회 채택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국무부 장관에게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주요 안건으로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이 미국과 북한 뿐만 아니라 남북 이산가족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의원들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북한에 있는 직계가족의 생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 만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한인 비영리단체인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연방 상원과 하원의원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국무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 서한으로 이산가족 상봉의 기대감이 커졌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2011년 커크 상원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한 서한을 보낸 후 뉴욕채널을 통한 대화재개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으로 연결됐던 전례가 있듯, 이번에도 국무부의 정책변화를 이끌기를 희망합니다.

이 사무총장은 의원들의 서한을 계기로 국무부와 미국 적십자사가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