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장관, 끔찍한 북 인권 개선 압박 촉구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 (사진-유엔인권이사회 웹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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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주민의 생명과 자유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끔찍한 인권 유린을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처형하고, 충성심이 없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누구든 숙청합니다. 수 십 년 간, 북한 정권은 자국민을 통제하고, 굶기고, 고문하고, 감금하거나 더 심한 처우를 해 왔습니다. 수 십 만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주민들은 표현, 종교, 정치적 이견을 가질 자유가 없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특정 국가의 인권 유린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면, 인권 불량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 :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아도, 결국에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자유를 증대하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치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발간 된 이후 북한 인권 논의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조사위원회 보고서 권고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지난해 말 북한 인권 상황을 사상 처음 의제로 채택한 것이 그 예라는 설명입니다.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논의함으로써 북한의 끔직한 인권 유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분명히 전달하고, 북한의 인권 유린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 중요한 진전이라는 지적입니다.

케리 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는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국제사회의 기준에 맞는 권리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도자들에 의해 침묵을 강요 당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고, 어두운 구석에 갇혀 있는 이름도 없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케리 장관 : 우리는 자신들의 고통이 영원이 끝나지 않고 영원히 알려지지 않으리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한편, 유엔의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인권 최고대표(Zeid Ra’ad Al Hussein, UN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도 이날 개막 기조연설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 빈곤과 갈등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 후세인 최고대표 : 정의와 교육, 평등 등이 공정하고 자신감 있고 탄력 있는 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영원한 평화를 구축하는데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강력한 요소들입니다.

오는 3일에는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과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합니다.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