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강제송환 탈북자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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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북한 당국도 최근 송환된 탈북자 일부를 공개 처형하는 등 매섭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지난 4월과 5월 중국에서 44명의 탈북자가 강제로 북송됐는데 이 중 한국으로 가려했던 4명은 공개처형을 당했고 나머지는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정보를 이달 초 북한 국경도시 보위부 관리로부터 입수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약 2주 전에 보위부에 근무하고 있는 북한 사람을 통해서 지난 4월, 5월 강제 북송된 탈북자가 모두 44명이고 그 중 한국행을 원했던 4명에 대해서는 사형이 언도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북한과 중국 공안당국이 국경경비를 강화해 탈북자들이 쉽게 중국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중국 내 북한 접경지역에서도 탈북자에 대한 단속, 또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나 개인을 색출하기 위해 중국 공안의 활동이 강화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달부터 불법 월경과 불법 체류, 또 불법 취업자들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어 중국 내 탈북자 지원단체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NK지식인연대 측은 북한 당국도 지난달 말 탈북자 색출을 위해 보위부원 180여명을 직접 중국 등지로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들 보위부원들은 탈북자들의 주요 탈북경로인 내몽고와 베트남, 태국 등 접경지역으로 분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김흥광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 주민의 인권은 북한 당국의 그릇된 인권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개선될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이 주민의 인권을 거부하는 것은 체제 존속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