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탈북자 활용한 북한인권 운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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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인권문제의 해결을 위해 탈북자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인권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한국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 분야의 전문가인 탈북자를 활용해 다양한 인권 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인권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탈북자 2만명 시대를 맞아 탈북자의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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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 탈북자들은 북한에 부모와 형제를 남겨둔, (북한인권 문제에 있어) 직접적인 당사자이자 북한인권 실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현재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현재 13명의 탈북자 출신 공무원이 경기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어 경기도의 말라리아 퇴치용 대북 지원을 예로 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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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 올해 경기도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미화 100만 달러 어치의 모기약과 모기장을 지원했습니다. 모기는 국경이 없이 자유롭게 남북을 넘나들기 때문에 말라리아 퇴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아직 한국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통과와 긴밀한 국제협력과 지속적인 관심 등을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 밖에 김 지사는 주민들의 굶주림과 인권탄압, 이산가족과 납북자, 그리고 대규모 난민, 탈북사태를 북한 인권과 관련한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이 같은 문제 투성이의 북한을 지구상에서 가장 실패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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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 그럼에도 북한은 20대에 불과한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을 인민군 대장으로 승진시켜 역사상 유례없는 3대세습 독재국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의 민주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거역하는 정권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북한 정권의 끝이 머지 않았음을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는 연설 말미에 북한에 자유와 희망을 전하는 것이 개인적인 사명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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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 젊은 시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저에게 남은 마지막 사명이 바로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참혹한 현실에 놓인 북한 주민들을 두고 우리 입에 밥이 넘어 가느냐”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