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북한인권특사 “이산가족 문제 진전없어”

MC:

미국 의회가 권유한 이산가족 조정관의 신설과 관련해 국무부는 당분간 계획이 없으며 북한의 태도변화가 있어야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이어서 한시가 급한 한인 이산가족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인 이산가족들은 미국과 북한 정부의 무관심으로 가족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선 논의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직계가족을 둔 미주 한인이 10여 명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차희: 이산가족위원회에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접수한 노인들의 상당수가 사망했거나 기력이 쇠해서 만남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에 직계 가족을 둔 노인은 12명 정도 밖에 없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국무부의 킹 북한인권특사가 이산가족 대표와 만났을 때 이산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의회가 권고한 이산가족조정관의 신설 문제를 4개월 이상 논의조차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달 초 의회청문회에서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킹 특사는 이산가족 조정관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북한의 무반응으로 이산가족 문제의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obert King: 북한에 미국 대사관도 없어서 대화 자체가 어렵습니다. 미국적십자사와 같은 구호단체를 통한 논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북한당국이 이산가족 문제에 전혀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한인 이산가족들은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대표부에 가족 상봉을 위한 편지를 이달 초에 보내 이산가족 문제를 담당하는 재정관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북한대표부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최소한 북한에 직계가족이 있는 한인 이산가족만이라도 고향방문이나 가족상봉을 할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 정부가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면서 의회의 이산가족위원회(Congressional Commission on Divided Families)를 통해서 국무부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