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는 11일 “북한의 인권문제를 북핵 6자회담의 맥락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을 찾은 킹 특사는 북한을 “최악의 인권 국가 중 하나”라고 표현했습니다. 11일 오전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킹 특사는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뿐 아니라 인권 상황의 진척도 미북 관계의 개선을 위한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킹 특사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논의할 대화 창구로 6자회담 내에 마련한 미북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을 제시했습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김영선: 킹 특사가 언급한 내용은 그러한 6자회담의 맥락에서, 미•북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2007년 2월13일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미북 관계 정상화’ 등을 위한 5개의 워킹그룹, 그러니까 실무그룹을 설치하는 데 합의한 바 있습니다.
킹 특사는 "지난해 말 제네바에서 열린 북한 인권과 관련한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했던 것 말고는 이번이 첫 해외 출장"이라면서 "북한 인권과 인도적 사안을 다루는 데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을 제일 먼저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10일 밤 한국에 도착한 킹 특사는 2004년 북한인권법의 성안을 주도했던 인물이며, 지난해 11월 미국의 상원 청문회에서 대북 인권특사로 인준 받았습니다.
킹 특사는 서울에 머물면서 북한 인권과 관련한 비정부 기구의 관계자와 탈북자 등을 면담한 다음 14일 오후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며,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국 당일 오전에 킹 특사는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의 비팃 문타폰 대북인권 특별보고관과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방안도 협의할 예정입니다.
북한인권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차 11일 오전 서울을 찾은 문타폰 보고관은 정부 부처와탈북자 사회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면담한 다음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