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특사 방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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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15개월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을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초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 교외 특별교화소에 수감 중인 케네스 배 씨는 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기자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특사가 이르면 오는 10일, 늦어도 이달 안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을 스웨덴 관리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특사가 방북하면 협상이 잘돼 자신이 석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배 씨는 이어 미국 정부에서는 미국의 민간인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를 보내겠다고 북한 측에 요청했지만 북한 측이 킹 특사의 방북을 허락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0일 평양 친선병원에서 사죄 기자회견을 한 뒤 곧바로 특별교화소로 돌아가 3주째 수감 중인 배 씨는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많아 장기적인 노동이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자신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힘써 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날 조선신보의 배 씨 인터뷰는 그가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과 20분간 면담한 이후 7분가량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전부터 킹 특사의 방북을 북한 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라면서 북한이 킹 특사를 재차 초청했는지, 또 킹 특사가 방북을 결정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 확보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북한 측과 구체적인 협의 과정이나 내용은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킹 특사 방북 관련 보도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일 연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배 씨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한 후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