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차원의 첫 북한인권 조사기구를 이끈 마이클 커비 전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오는 30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후 지난 3월 말로 임기를 마친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오는 30일과 31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정부관리와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 조사위원회 활동을 설명하고 보고서 권고안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의 대학에서의 강연에 나설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미국, 영국, 오스트랄리아 등에서 개최된 조사위원회 관련 강연이나 최근 발표한 36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특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배운 10가지 교훈(UN Commission of Inquiry on Human Rights Violation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Ten Lessons)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지난달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도 투명한 조사방법, 청문회를 통한 증언 수집, 국제인권단체 등 시민사회와 학계, 언론의 역할의 중요성을 포함해 조사위원회 권고 내용의 이행 등이 포함된 10가지 교훈을 강조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 : 유엔, 학계 등에서는 보고서나 책을 발표하고 나면 다른 일에 착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희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보고서가 한국어로 번역되도록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단단한 각오를 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이 밝힌 10가지 교훈은 또 극도로 심각한 인권유린은 주민을 분노하게 하고 국가의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 : 인권과 평화와 안정은 긴밀하게 연계돼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권은 도외시한 채 평화와 안정 문제만 다룬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커비 전 위원장, 소냐 비세르코 세르비아 인권운동가, 마르주키 다루스만 현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등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구성원들은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비공식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첫 북한인권주간 축사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철폐 등을 촉구했고, 비세르코 전 위원은 지난 19일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 등이 개최한 인권행사에서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행동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