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사관, 북 주민 강제 노역 목격”

영국의 조이스 애널레이 정무장관(Minister of State, Joyce Anelay)은 24일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관광지 건설에 북한군을 동원하는 등 건설 사업에 무임금∙ 강제노동 인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널레이 정무장관은 이날 북한 당국이 어린 학생을 포함한 강제 노동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영국 정부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느냐는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의 서면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또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들)이 평양 공항의 터미널 신축이나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군인이 동원된 것을 목격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애널레이 장관은 답했습니다.

애널레이 장관은 그러나 어린 학생들이 관광지나 평양에서 건설현장에 동원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평양 주재 대사관 측이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방과 후 길청소나 풀깎기 등에 참여하거나 추수철에 농촌의 일손을 돕는 것은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앨튼 의원은 강제노역을 동원해 건설된 이 같은 관광 시설을 영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나 개인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법규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널레이 장관은 북한의 관광지에 대한 영국 기업이나 개인의 사용이나 접근을 막는 영국 법규정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애널레이 장관은 영국 정부는 계속해서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즉각 철폐하는 등 인권 상황을 개선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인권을 진정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영국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인권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북한 정권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유엔 인권이사회에 실태를 보고하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활동을 지지하는 것이 이 같은 노력의 한 예라는 것입니다.

앞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 정권의 교체 없이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