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의원 “북에 노동자인권 우려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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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말레이시아 야당 의원이 다음 주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사라와크 주 파견 북한 노동자의 인권 실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말레이시아 야당인 민주행동당(Democratic Action Party:DAP) 옹 키안 밍(Dr. Ong Kian Ming) 의원은 보르네오섬 사라와크 주 지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인권 침해 실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대사와 만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습니다.

옹 의원은 앞서 말레이시아 의회에 사라와크 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실태에 관한 자료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적자원부가 옹 의원에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광부 40여 명과 건설노동자 240여 명 등 약 290명의 북한 노동자가 사라와크 주에 파견됐습니다.

이 같은 옹 의원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에 대한 관심은 일본의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가 보낸 전자우편에서 시작됐습니다. 가토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라와크 주 탄광 갱도 폭발사고로 북한 광부 3명이 사망하면서, 말레이시아 의원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현지인들도 기피하는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면서 임금의 대부분을 북한 당국에 착취당하는 북한 노동자의 인권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옹 의원은 가토 대표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노동자 파견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 당국 간에 비밀스런 합의가 있는 지 여부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옹 의원은 또 자유아시아방송에 오는 10월 의회가 다시 열리면 사라와크 주 이외 다른 말레이시아 지역에도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지 등에 관해 질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 노동자의 고용 조건이 국제노동기구(ILO)의 강제노동협약을 위반하는 지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토 대표는 옹 의원이 북한 대사와의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우려를 강력히 제기하길 희망했습니다.

가토 대표 : 옹 의원이 말레이시아 내 북한 노동자 인권 침해뿐 아니라 1970년 대 싱가포르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말레이시아 여성들의 생사 확인도 요청했으면 합니다.

가토 대표는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인도 기피하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장시간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국 인권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최근 보고서(북한 해외 노동자 현황과 인권실태) 내용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