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014년 새해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삶을 개척하고 있는 탈북자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면서 기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북에 남겨진 가족 생각을 하면 가슴이 메어진다는 이 탈북자를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탈북자 최한나씨는 지난 2008년 힘들게 북한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최씨는 중국으로 탈북 후 신분을 숨기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았지만,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최씨는 중국을 벗어나 제3국으로의 망명을 꿈꾸던 어느 날 어렵사리 미국으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마침내 미국행에 성공했습니다. 처음 미국에 도착한 최한나씨는 자유경제 세계에서 익숙하지 않은 경제를 익히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최한나 /탈북자: 제일 어려운 것이 경제적인 어려움이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일하지 못해 더 어렵습니다. 탈북할 때 너무 고생을 해서 몸들이 많이 약합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최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을 하면서 자유세계의 경제활동을 터득하고,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한나 : 괴로움이라면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2014년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더 큰 행복과 성공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도 찾았습니다. 의류업이 발달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의류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최씨는 현재 의류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최한나 : 하고싶었던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 공부를 끝내는 것이 소원입니다. 패턴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끝까지 공부해 마치는 것이 소원입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다닐 사람들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최씨는 그러다가도 금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때문입니다.
최한나 : 자나깨나 그리운 가족들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거나 북한이 개방이 되어 그리운 가족들과 만나는 것이 제일 첫번째 소원입니다.
최씨는 새해에는 공부를 마치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소망입니다. 하루빨리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소원입니다. 다른 탈북자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 동포들에게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는 많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최한나 : 관심 두고 밥 한끼라도 먹여주고 싶어하고, 후원해 주고 싶어하는 분들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우리로서는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