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실향민도 이산상봉 성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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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가 오고 가는 가운데 성사여부에 로스앤젤레스 실향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실향민들도 하루 빨리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소식 전합니다.

북한이 설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남한 측에 제안했습니다. 이에 한국측은 다음달 17일부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자고 날짜를 정해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측은 아직 답변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이산가족들도 답답하지만 로스앤젤레스의 실향민들의 마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7월 적십자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 이산 가족 행사가 잘 이뤄져야 미주의 실향민들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고령 실향민들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초조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주위의 실향민들이 고령화로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최창준 이분5도민회 고문: 이번 기회에 실향민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허락을 해서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이뤄져야 해외 실향민들도 기대와 희망을 갖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로스앤젤레스 실향민들은 일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고 2차 3차까지 진행되면 미주 실향민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국적을 한국에 두고 온 실향민들은 한국으로의 역 이민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최 고문: 지금 실향민들이 다들 80세가 넘어 고령화가 됐는데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세월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돼야 됩니다. 나중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돼도 기력이 떨어져서 만날 수도 없으니까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연방하원 외교분과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미국 내 시민권자 실향민의 북한 이산가족 상봉 지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논의가 하루 빨리 법으로 제정되기를 실향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곧 다가오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의 다양한 단체들이 마련하고 있는 실향민 위로잔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지만 실향민들은 무엇보다 잠시라도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전해들은 로스앤젤레스의 실향민들은 한국에서 전해오는 이산가족 상봉 관련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하며 하루빨리 행사가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