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라오스 탈북 경로

난민으로 인정을 받아 3일 탈북자 일가족 4명이 미국에 들어오면서 이들이 미국으로 가려고 중간 거점으로 택한 ‘라오스 탈북 경로’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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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에 난민으로 인정을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가족이 라오스에 머문 기간은 8개월입니다. 만약 이들이 미국이 아닌 남한행을 택했더라면 라오스에 머문 기간은 더 짧았다고 '318 파트너스' 스티브 김 대표는 말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에 있는 탈북여성을 구출하는 일을 해오고 있으며 미국행이 이뤄진 서 씨 가족을 포함해 지금까지 열한 번에 거쳐 34명이 원하는 국가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가거나 또는 미국으로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안전한 라오스 경로를 이용한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주장합니다.

스티브 김: 현재 라오스가 안전하다고 봅니다. 안내원만 제대로 붙으면 중국 국경부터 라오스 수도까지 오는 과정은 안전하고 라오스 수도에만 오면 지금까지 별 문제도 없었고 조용하게 제일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진행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 주민의 탈북 경로는 국경을 넘어서 선양과 옌지, 그리고 베이징 등을 거쳐서 쿤밍과 난닝 등 중국 남부 지역까지 이동하고 나서 다시 라오스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의 국경을 넘는 동남아 경로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에 있는 외국 공관이나 외국인 학교에 진입하는 경우 그리고 몽골과 러시아를 통하는 북방 경로입니다.

최근들어 많은 탈북자는 태국으로 가서 있다가 남한으로 간다고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태국이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나라고 만일 태국 경찰에 체포돼도 중국으로 추방했다는 사례가 알려진 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3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 사이에는 태국으로 가는 길이 안전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인지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태국에는 매달 80여 명의 탈북자가 들어가면서 태국에서 남한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AF)에서 올해 초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라오스를 중간 거점으로 하는 선은 아직 많은 탈북자가 찾지 않아, 라오스에서 2개월 이내에 모두 남한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던 탈북 여성 6명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자신이 안내인에게 지불하는 경비는 탈북자 한 사람당 미화 1,300달러 정도라며 라오스로 가는 탈북 경로를 소개했습니다.

스티브 김: 저희가 보통 북경 선양이나 헤이룽장성, 지린성에서 출발해 라오스 국경을 넘어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도착하는 데 보통 10일 잡습니다. 요즘은 중국에서 급행이나 직행 (기차를) 을 못 타기 때문에 국경까지 오는 데 한 일주일 잡고, 라오스 국경에서 다시 수도까지 오는 데는 3일 잡고요.

현재까지 미국에 난민으로 인정을 받고 들어 온 탈북자 수는 86명이며 남한으로 간 탈북자는 1만 6천 명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