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 자녀 포함 여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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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돼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중에 납북 일본인의 자녀가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외교부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한 명이 1977년 10월 행방불명된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 씨의 아들일 수 있다고 교도통신과 NHK를 포함한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마쓰모토 교코 씨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치 피해자 17명 중 한 명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관련 정황을 최초로 보도한 동아일보 등 한국 매체의 기사 내용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외교 통로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외교부는 관련 사실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납치자 중 일본인의 자녀가 포함되어 있느냐 하는 질문이셨습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조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조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대응이 잘못돼 탈북 청소년들이 북송됐다는 비판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은 채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정부는 탈북민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수용한다는 입장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비점이 발견되면 그것을 보완해 가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에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들의 안전 보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조태영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탈북 청소년 9명은 지난 27일 라오스에서 중국 윈난성 쿤밍으로 비행기 편으로 호송됐고, 27일 오후 11시쯤 베이징에 도착한 뒤 28일 낮 고려항공 편으로 북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