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탈북자 단체가 노동당 대회를 비판하는 대북전단 30만 장을 살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했습니다.
탈북자 박상학 씨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서울 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께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경기도 김포시 용강리 일대에서 대북전단 30만 장을 비닐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원래는 그 전에 보내려고 했는데 풍향이 맞지 않아 보내지 못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바람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보낸 겁니다.
박상학 대표는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여러 가지 내용을 전단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단은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한 노동당 대회와 북한의 핵 보유국 주장을 비판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이날 1달러 지폐 2천 장과 남한의 발전상이 담긴 소책자 500권, 알판 2천 개 등도 함께 날려 보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만큼 강제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다만 전단 살포로 인근 지역 주민의 신변안전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대북전단을 보내는 데 있어 가장 최적기가 5~6월”이라며 “장마철 전까지 최대한 많이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대표: 금년 들어 대북전단을 여덟 번 보냈는데요. 3월에 3번, 4월에 4번, 5월 들어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희는 김정은 정권이 진정으로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선군정치를 선민정치로 바꿀 때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할 겁니다.
북한이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 이후 남한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이어지면서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감은 다시금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