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소식 전달에 대북풍선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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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한국 탈북자단체의 대북풍선 날리기와 함께 북한군의 사격이 뒤따르자 대북풍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북풍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홍알벗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대북풍선 날리기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세계 소식을 전하는데 풍선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고 말합니다.

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방송매체는 북한 당국에 의해 감시와 차단이 가능하지만 소리도 없이 하늘에서 뿌려지는 전단지는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이 띄운 풍선은 가격이 저렴한 농업용 비닐봉지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대북풍선 하나 만드는데는 미화 약 100달러 정도가 소요됩니다.

비닐봉지로 만든 풍선 안에 가벼운 기체인 수소를 채워놓고 전단지 등을 담은 꾸러미를 매달면 3천에서 5천미터 상공까지 올라 갑니다.

북쪽으로 부는 바람을 제대로 타게 되면 3시간만에 평양까지 다다를 수 있습니다.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단장은 모든 꾸러미에는 일정한 시간이 되면 묶었던 끈이 자동으로 풀릴 수 있도록 하는 타이머라고 하는 작은 기계장치를 달아놓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민복 단장 : 타이머라고 있습니다. 평양의 경우 3시간에 맞춰 놓으면 5,000미터 상공에서 3시간 만에 터집니다. 전단지가 떨어지는 반경은 50킬로미터, 직경 100킬로미터 정도 날아서 떨어지죠. 전단지가 돌덩이같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팔랑팔랑 하면서 떨어집니다.

최근에는 대북풍선이 제대로 북한으로 날아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GPS, 즉 위성위치확인장치를 함께 매달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쪽으로 가던 풍선이 맞바람을 맞을 경우 다시 남쪽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풍선을 날리기 전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수입니다.

이론상으로는 대북풍선에 8.3킬로그램의 물품을 실을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날리기 위해선 7에서 7.5킬로그램 정도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풍선에 매다는 꾸러미 안에는 대북전단을 비롯해 알판이라고 불리는 DVD, CD 외에도 양말과 장갑, 아스피린과 같은 생활필수품과 함께 달러 등 돈도 함께 보내는데, 지난 10일 날려보낸 풍선에는 북한 체제와 함께 3대 세습, 그리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가족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이 주를 이뤘습니다.

빗물에 젖지 않고 잘 찢어지지 않도록 얇은 비닐 재질로 만들어진 전단지에는 미화 1달러 지폐도 함께 넣었습니다.

대북풍선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수 있고, 지상 5천미터까지 올라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며 북한 레이더망에 포착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소리도 나지 않는데다 열추적도 안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최고의 선전도구라고 이민복 단장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