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메세지 담은 풍선 북에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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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들이 12일 임진각에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의 입북 목적과 북한의 인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을 북으로 띄울 예정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로버트 박 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와 생명 2009’ 소속의 ‘팍스 코리아나’를 비롯한 북한인권단체 연합은 오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팍스 코리아나’의 조성래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풍선 수백개에 로버트 박 씨가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무단으로 북한으로 들어간 배경과 목적, 그리고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매달아 띄어 보낸다고 4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조성래 : 로버트 박 씨가 가기 전에 풍선을 보내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박 씨가 북한에 들어간 의도와 목적 그리고 관련한 집회 사진들을 약 200만장 전단으로 찍습니다.

조 대표는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박 씨의 입북 의도를 알리는 동시에 북한의 김정일 체제의 인권 유린과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 등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단을 띄운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성공적으로 풍선을 날려 보내기 위해 이 일을 오랫동안 해 온 북한 인권단체 ‘기독북한인연합’의 이민복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며, 앞으로 바람이 북으로 불 때마다 임진각과 백령도 등지에서 풍선 띄우는 일을 정기적으로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박 씨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5일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무단으로 북한에 입국해 체포됐습니다.

당시 박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지도부에 전하는 편지를 몸에 지니고 있었으며 편지에는 정치범 수용소의 폐쇄와 김 위원장의 사퇴 그리고 국경 개방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박 씨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동영상을 촬영했지만 그와 함께 동행했던 탈북자가 거액의 사례금을 요구하면서 이 동영상의 인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팍스 코리아나’의 조성래 대표는 4일 현재까지 이 동영상을 인도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 동영상에는 박 씨가 국제사회에 반드시 공개해 달라고 요구한 북한에 대한 기도 내용이 담겨있다며 조속한 인도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