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탈북자 출신 1호 한국 대학교수 이애란 씨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중국 내 탈북자 구출을 위해 힘써 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경인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애란 교수는 27일 반기문 사무총장에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주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유엔 사무총장에 직접 면담을 신청했지만, 유엔 측에서 대신 서면으로 요청을 해달로 해 서한을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번 서한에서는 유엔이 앞장서서 중국과 북한의 국경연선 전 지역에 ‘휴먼라이츠 워치’와 같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권 단체들이 감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북한 국경 지역에 세워진 휴먼라이츠 워치가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의 실태와 북송돼 처형되는 북한주민들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애란 교수:
휴먼라이츠 워치를 중국과 북한의 국경 연선에 설치하는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국제 사회가 감독 감시를 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방안은 무엇보다 탈북자와 관련한 다양한 통계를 정확하게 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애란 교수: (
얼마나 많은 북한여성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는지, 또 엄마가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북한으로 끌려가 고아가 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국제적으로 공인된 단체가 파악해서 알려만 줘도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반 사무총장 앞으로 제출된 이번 서한은 수많은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고 처형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정권이 탈북자들의 가족들을 연좌제를 실시해 추방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서한에서 자신의 외삼촌도 한국 전쟁 때 조선인민군 소위의 계급을 달고 낙동강전투까지 참가해 평생을 군인으로 북한 정권에 충성했지만, 이 교수 가족의 탈북 때문에 72세의 고령에 북창 18호관리소라는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 동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