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은신 탈북자 둘, 일 단체에 구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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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두 명의 탈북자가 북한과 접한 일본의 인권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중국 내 은신처로 찾아와 구출을 요청했다고 이 단체 대표가 24일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 구출과 중국 내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는 일본의 인권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카토 히로시 대표는 식량난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했다 강제북송된 탈북자가 주소지 수용소로 이관되는 도중 중국으로 탈출해 구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토 대표 : 불과 며칠 전(21일) 두 명의 탈북자가 저희가 운영하는 북중 국경지역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구출을 요청했습니다. 우선 이들을 돌보며 절차를 마친 후에 정착을 도울 생각입니다.

카토 대표는 이들 두 명이 재 송환될 경우 처형될 우려도 있다며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따라서 시급하게 ‘JRS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구출해 낼 수 있도록 약 3천 달러의 구출 기금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이외에도 중증 장애인 아버지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 연변지역으로 탈출한 20대의 두 아들, 그리고 중국 한족에게 인신매매된 30대의 요녕성 지역에 있는 여성 등이 최근 구출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카토 대표는 최근 북한이 탈북자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북중 국경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량난을 비롯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일부 지역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카토 대표 : 얼마 전 청진에서 식량 때문에 보안원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권총을 갖고 중국으로 도망쳐 북한과 중국이 합동수색을 하고 체포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카토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안원 관련 사건 이외에도 중국의 조선무역은행 등에 대한 대북제재, 올봄 냉해와 불공평한 분배 때문에 식량난 등으로 고통받는 함경남북도 지역 주민들이 견디지 못하고 탈북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토 대표는 또 이달 초 함경북도 도시에서 쌀 1킬로그램이 북한 돈 5천 500원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량 분배를 받지 못한 외딴 지역 주민들은 고통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6월 현재까지 구출한 10여 명의 탈북자가 원하는 대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