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목사가 지난 10일 전격 석방돼 귀국길에 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11일 오후까지 임 목사의 도착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큰빛교회는 임 목사를 맞을 준비로 분주하고 한인은 물론 캐나다인들도 임 목사의 안전한 귀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나다 현지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되기 전까지 지난 25년간 담임목사로 사역하던 토론토 미시사가에 있는 큰빛교회 정문에는 “Welcome Home Rev.Lim” 즉 “집에 돌아온 임현수 목사를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영어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교회 주차 자리에 “담임목사 임현수”라는 팻말이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은 임 목사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인: 아이구 뭐 말할 수 없이 너무 좋지요.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그동안 2년 7개월 이렇게 고생하셨는데 교인들은 물론이고 토론토에 있는 모든 분들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부 다 뭐 빨리 뵙고 싶은데….
큰빛교회와 가족 측은 임 목사가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것은 모른다며 언론취재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큰빛교회 신상훈사무장은 임 목사가 도착하면 오는 일요일 예배에 축도, 기자회견 등 여러가지 행사를 예상하고 있으나 임 목사의 건강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임 목사와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대니얼 쟝 국가안보보좌관 외 전문의료진을 태운 항공기는 평양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 25분 평양순안공항을 떠나 현재 일본 요코다 항공 기지와, 미국의 괌, 하와이를 거쳐 지금 귀로 중에 있다고 캐나다 현지 한국일보가 전했습니다.
한편 트뤼도총리는 지난 10일 새벽 성명을 발표해 캐나다정부는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했으며 특히 이를 위해 도움을 준 스웨덴 즉 스웨리예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임 목사의 도착 시간과 장소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지난 10일 발표한 총리 성명 이외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석방 과정의 보안 상 더 이상 논의하길 꺼린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현재 2015년 10월 체포된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활동하던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윌리엄 콕스 대변인은 이들의 영사 접근 여부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이들도 하루 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영사 접근도 요청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당시에만 억류 미국인들에게 영사 접근이 허용된 바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