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LA서 탈북자 자녀 첫 모임 준비

0:00 / 0:00

앵커 :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자 자녀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야유회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끼리의 모임은 있었지만 자녀들을 위한 모임은 없었는데요 조만간 그 첫 모임이 열립니다.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교회에서 대표적인 탈북자 지원단체인 링크(LINK)와 몇몇 탈북자들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탈북자들은 링크를 통해 미국에 오게 된 동료들의 사연과 미국에서의 생활과 어려운 점 등을 링크 관계자들과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 했습니다.

링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자들끼리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자생하려 한다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기사를 접하고 이들과 접촉한 것입니다.

크리스 퍼터 링크 : (로스앤젤레스의 탈북자 모임은) 저희(링크)가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이번에 링크가 탈북자들을 만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크리스 : 링크 직원들과 로스앤젤레스의 탈북자들 자녀들과 함께 교육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리버티 인 노스 코리아(Liberty in North Korea), '북한에도 자유를' 이라는 뜻의 링크는 이제는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것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링크는 탈북자들이 자립하는 단계까지 온 상황에서 지원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나타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링크는 탈북자들이 더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퍼터 : 같이 모여서 북한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같이 음식도 나누고, 게임도 하고, 자녀들이니까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링크는 미국에서 자립해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자녀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야기도 할 예정입니다. 탈북자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 등도 들어보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현재 탈북자 자녀들은 어린 3~4살 아이부터 이제는 다 큰 20대 대학생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도 나누며 지난 미국 생활 등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도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험난했던 탈북 과정은 뒤로 하고라도 미국에서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 단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며 자유생활 적응을 돕고 탈북자 자녀들끼리 단합도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탈북자는 예전에는 스스로 노출을 꺼리기도 했지만 이제 자녀들이 커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사회생활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 정착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자유세계, 이곳 미국에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자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이런 모임을 통해 어려운 동료들을 돕고, 다른 가정과 연결이 되면 더 화목해 지지 않겠느냐며 탈북자 자녀들을 위한 행사지만 부모로서도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