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 대북 인권단체 '링크'가 2월 중순부터 10주간 미국과 캐나다를 돌며 최근 자체 제작한 북한 인권 영화를 상영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 구출활동과 북한인권 증진운동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링크’는 지난달 21일부터 5월 3일까지 10주간 미국과 캐나다 북미대륙에서 북한 인권영화 ‘Danny from North Korea’ 즉 ‘탈북인 데니’를 상영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 정착해 ‘데니’라는 이름을 갖게 된 젊은이 ‘데니 리’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과정, 미국생활, 한국에 정착한 데니 어머니의 이야기 등을 소재로 탈북자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데니 리 씨는 링크가 지금까지 구출한 130여 명의 탈북자 중 처음으로 미국 시민이 되어 지난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했습니다.
링크의 박석길 정보전략부장은 이 영화는 북한 핵이 아닌 ‘사람’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부장: 데니와 어머니의 북한에서의 삶, 다른 시기에 중국으로 탈출한 데니와 어머니, 데니의 미국 생활 등을 통해 탈북자의 '도전'에 대해서 알리고…
13명의 젊은이들이 동부, 북서부, 내륙, 그리고 링크가 기반을 둔 캘리포니아 지역 네 팀으로 나뉘어 총 350여 회의 상영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링크는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nomad’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을 미국과 캐나다의 종교단체, 학교, 찻집 등에 파견해 영화상영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상영회를 위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을 방문한 ‘nomad’ 그렉 마이어(Greg Meyer)씨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에서 총 15차례의 상영회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어 씨: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6일까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의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를 비롯해 메릴랜드 지역 교회 등을 방문하며 링크가 2006년 구출한 탈북 청년 '데니'에 관한 영화를 상영합니다.
워싱턴 지역 행사가 끝나면 뉴욕, 뉴저지 등을 거쳐 캐나다까지 북쪽으로 이동하며 상영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마이어 씨는 말했습니다.
마이어 씨는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한 경험을 통해 북한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졌고 지난해 미국 언론인 출신 멜라니 커크패트릭 씨가 쓴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에 감명을 받아 링크의 북한인권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링크는 오는 6월 1일까지 약 3만 달러를 모아 올해 상반기 중에 12명의 탈북자를 구출할 계획입니다.
‘탈북인 데니’는 ‘북한주민의 위기(The People’s Crisis)’에 이어 링크가 제작한 두 번째 기록영화입니다. 링크는 지난해 총 775회에 걸쳐 ‘북한주민의 위기’를 상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