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브레이크 댄스를”

0:00 / 0:00

ANC: 한국에서도 잘 몰랐던 북한문제를 미국에 와서 알게 됐다? 인권단체를 통해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알게 됐다는 한국 유학생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취재에 홍알벗 기잡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007년 초 미국으로 유학 온 최치우 군.

23살 최 군은 얼마 전 버지니아에 있는 리버티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최 군은 미국에 와서 북한에 대한 것을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치우: 제가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다 미국에 왔지만 사실 한국 학교에서는 북한에서 대해서 많이 가르쳐주질 않았습니다. 한국 사람이니까 북한에 대해서 조금은 알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각종 북한관련 서적과 기록영화를 보면서 북한에 대해 알아가던 최 군은 2011년 9월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미국 북한인권단체인 링크(LiNK)의 리버티대학 지부를 세웠습니다.

미국인 친구 10여명과 함께 토론회와 기록영화 상영을 하면서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올해 봄에는 아예 링크의 본부가 있는 미국 서부지역으로까지 가서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치우: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다른 외국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그리고 또 북한의 문제는 한국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최 군의 특기는 바로 대학에 입학한 뒤 3년동안 쉬지 않고 계속 연습해 온 브레이크댄스.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브레이크댄스는 흥겨운 전자음악에 맞춰 기계체조와 같이 묘기에 가까운 동작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지금은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 전파가 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범세계적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고 춤입니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브레이크댄스를 같이 추고 싶다고 말합니다.

춤을 통해 젊은 세대끼리 허물없이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함으로써 정치가 아닌 인도적인 방법으로 평화를 향한 길을 찾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최치우: 브레이크댄스를 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라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 의미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함께 하면) 서로 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최 군의 장래희망은 탈북자들을 상담해주고 그들의 정착을 돕는 것.

그는 더 많은 전세계 젊은이들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행동으로 나설 때 북한주민들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