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전 세계 문화, 예술, 패션, 음식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미국 뉴욕시에서 탈북자가 직접 북한 음식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북한을 알리는 이색적인 행사가 17일 열립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인종,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다양성이 공존하는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서 17일 북한 음식을 통해 북한을 소개하는 특별 행사 ‘서퍼 클럽(Supper Club)’이 열립니다.
탈북자 구출을 돕는 미국의 인권단체 ‘링크’의 뉴욕 지부(LiNK NYC)가 맨하탄의 ‘반주’ 식당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뉴욕에서 탈북자가 직접 나와 북한 음식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링크NYC의 말리 커크 회장이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말리 커크 회장 : '서퍼 클럽'이라는 제목의 이번 행사는 링크NYC의 첫 행사로 참가자들이 북한 음식을 맛보고 북한에서의 일상적인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취지로 열립니다. 다민족 음식에 관심이 많은 뉴욕 시민들의 구미를 당김과 동시에 북한의 상황도 알리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 봅니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탈북자는 2011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고, 현재 한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는 주찬양씨입니다. 주씨는 링크의 서울지부에서 인턴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말리 커크 회장 : 주씨는 탈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의 북한 상황을 전할 것입니다. 특별히 주씨는 음식에 대해 할 얘기가 많아요. 우선 주씨의 어머니가 북한의 식품공장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그녀 자신이 굶주림 속에서 식량이 필요해 북한을 탈출한 장본인이지요. 이번에 주씨를 초청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요, 참가자들도 주씨로부터 탈북 경험담을 들으며 행사에 몰입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행사를 위해 식당은 이날 하루 평소와 다른 특별 메뉴를 개시합니다.
행사 참가비는 일인당 125달러 그리고 VIP 테이블은 300달러로, 행사 수익금은 링크의 탈북자 구출 사업에 보태집니다. 이를 위해 링크의 송하나 대표가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링크NYC는 지난해 출범한 링크의 뉴욕지부로 법률, 의료, 부동산 등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12명의 젊은이들이 주축 멤버로 있으면서 뉴욕 시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링크NYC의 모체인 링크는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모두 17명의 중국 내 탈북자를 구출했습니다. 미국의 대학교와 고등학교 내 300여개가 넘는 동아리가 링크의 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