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터넷 쇼핑업체, 탈북자 구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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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인터넷 의류판매 업체가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간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인권단체 '링크'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올들어 25명의 탈북자를 구출해 안전하게 정착하도록 도운 '링크'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인터넷 쇼핑업체 ‘세븐리(Sevenly)’가 미국 서부 시간을 기준으로 10일 오전부터 1주일 간 의류와 장신구 등 판매된 물품 한 개 당 7달러를 ‘링크’의 탈북자 구출운동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세븐리’는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뜻깊은 일을 하는 의미에서 매주 다른 주제로 자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링크’의 박석길 정보전략부장은 이 업체의 도움으로 13일 현재 최소한 3명의 탈북자 구출을 돕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정보전략부장 : 미국 서부시간으로 월요일(10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전 9시 59분까지 판매된 물품 한 개 당 7달러가 저희 단체에 기부됩니다. '세븐리'회사의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알 수 있는데 13일 현재 7천 700달러 이상 기부된걸로 나오니까 티셔츠나 모자, 목걸이 등 1천 개 넘게 팔린거죠. 탈북자 3명을 구출할 수 있는 돈이 벌써 마련된거잖아요.

박 정보전략부장은 탈북자 한 명 구출에 2천 500달러가 필요한 데 이 행사 시작 3일 만에 세 명을 구출할 수 있는 기금이 마련됐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탈북자 100명 구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링크’는 올들어 25명의 탈북자를 한국에 정착시켰습니다. 북중 국경지대의 보안이 강화돼 탈북자 구출운동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븐리’의 도움을 받게 됐다고 박 정보전략부장은 말했습니다.

박 정보전략부장 : '세븐리' 회사의 모토(좌우명)가 'People Matter, 사람이 중요하다' 이런거에요. 이 회사가 (핵개발 등으로) 북한의 정치적인 이미지가 강해 처음엔 지원을 망설였는데,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직원 몇 명이 있어서 그들에게 저희는 탈북자 구출과 같은 비정치적이고 인도적인 활동만 한다고 설명하니까 그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왔죠.

‘세븐리’의 지원행사를 알게된 또 다른 단체(SG Foundation)도 탈북자 문제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도록 돕고 싶다며 ‘세븐리’ 웹사이트(sevenly.org/link)에서 ‘공유(share)’ 회수가 7천 건을 넘으면 추가로 1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16만 6천여명이 ‘좋아요’라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세븐리’의 인터넷 상의 사회적연결망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에는 ‘링크’가 구출한 선영이라는 이름의 탈북 여성의 강제북송과 구출, 정착 등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유명한 록밴드 그룹(Young the Giant),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NBC프로그램(Hannibal)에 출연하는 배우 해티엔 박(Hattiene Park),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씨의 언니로 언론인인 리사 링(Lisa Ling)씨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을 이용해 이번 행사를 알리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링크’는 설립부터 현재까지 총 154명의 탈북자를 구출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한국행을 택했고, 약 10퍼센트 가량이 미국에 정착했다고 박 정보전략부장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