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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인권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는 지난 가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은 활동 자금으로 2011년에는 적어도 16명의 중국내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탈북자를 위한 비밀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탈북자 구출 사업과 재정착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링크는 12월 초까지 진행된 가을철 기록영화 상영회를 통해 모은 기금10만 달러를 기반으로 최소한 16명의 중국내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링크의 하나 송 대표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350개 장소에서 중국내 탈북자 5명의 목숨을 내건 탈북과정을 그린 영화 ‘HIDING 즉 은둔’을 상영했고, 관람객 수가 총 2만 4천 여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송 대표는 특히 북한의 인권 실태가 얼마나 심각하고 절박한 지에 대해 공감한 고등학생, 대학생이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HIDING’은 링크가 처음으로 제작한 기록영화입니다.
송 대표는 2010년 주요 활동 계획 중 하나였던 ‘탈북자 100명 구출하기 운동인 THE HUNDRED’를 추진하는데 예산의 일부를 편성하고, 더욱 적극적인 탈북자 구출활동을 벌일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해 링크는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 4개 지역에서 실시하던 상영회를 내년부터는 6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캐나다에서의 모금 활동을 꾸준히 늘리면서 한국 등 북미대륙 이외의 지역에서도 모금 행사를 펼쳐 탈북자 구출 뿐 아니라 제3국 정착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링크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링크는 내년 봄 상영 행사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를 돌며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릴 봉사요원을 적극 모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12월 31일까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탈북자 100명 구출 사업을 지원해 줄 500명의 후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링크는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에 형성된 160개 이상의 ‘챕터’라는 활동 조직과 각종 기금마련 행사를 통해서도 활동 자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단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5명의 탈북자가 미국에, 14명이 한국에 정착하도록 도왔고, 2010년 총 22명의 탈북자를 중국에서 구출했습니다. 링크의 송 대표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한 명의 탈북자를 구출하는 데 2천 달러에서 2천 500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숨어 지내고 있는 탈북자의 수는 대략 10만명에서 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