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중국 내 탈북자 40여 명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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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중국 내 탈북자의 탈북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가 미국의 동부지역에서 상영 중입니다. 중국 내 탈북자 구출에 나선 미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링크'는 지금까지 약 40명의 탈북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화 Hiding)

제 이름은 최영희, 나이는 25살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4년간 숨어 지냈습니다...

미국의 북한 인권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가 지난 8월 중국에서 찍은 첫 기록영화 ‘Hiding’의 일부입니다. 지난 13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링크가 이끈 중국 내 탈북자 5명의 숨막히는 탈북 여정을 그대로 옮겨 담았으며 이 중 3명의 탈북자를 통해 북한의 열악한 현실과 중국 내 탈북자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링크는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매릴랜드 주를 비롯해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 주 등 동부지역을 순회하며 유명 대학과 교회, 극장 등에서 'Hiding'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링크는 그동안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고 미국 내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중국 내 탈북자의 탈북 과정을 이끌고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영화에 소개된 탈북자 구출에도 2명의 링크 관계자가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2009년부터 탈북자 구출에 뛰어든 이후 올해만 약 20명의 탈북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약 40명의 탈북자를 자유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게 링크 측의 설명입니다. 순회 상영을 이끌고 있는 링크의 스테판 허츠펠드 씨입니다.


Stephane Hutzfeld

: 링크는 지금까지 4번에 걸쳐 탈북자를 직접 구출했습니다. 이번이 4번째인데요, 2009년에 첫 임무가 시작됐고, 올해에만 20여 명의 탈북자를 도와 중국에서 안전한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35명에서 40명 정도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한 탈북자 전원은 현재 제3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하고 있으며 한국행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미국 내 한인 2세 청년들로 시작한 인권단체 링크는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미국인 학생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이들이 직접 북한의 인권 개선과 미국 내 탈북자 정착, 탈북자 구출 임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데 참석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주최한 ‘자유를 위한 학생들의 모임’의 케빈 듀웰 프로그램 조정관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중국 내 탈북자의 인권 문제와 이들의 한국․미국 내 정착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탈북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Kevin Duewel

: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보기는 처음입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일은 정치와 종교, 경제적 상황을 떠나 매우 중요한 것 같고요, 북한 주민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자유를 누리게 할 수 있는 제도를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링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탈북자를 위한 비밀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올해의 중점사업인 ‘100명의 중국 내 탈북자 구출’을 위해 모금 운동과 탈북자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왔습니다. 또 링크의 하나 송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 숨어 지내는 탈북자가 최대 30만 명에 이른다고 말하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하고 구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달 초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국 내 탈북자의 수를 10만 명으로 추산했으며 중국 공안의 탈북자 색출에 관해 앞으로도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