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탈북자 5명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대규모 인권 행사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 증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에 북한인권을 알리기 위해 설립된 북한인권유럽연합(EAHRNK)이 오는 17일 런던의 국제앰네스티 지부에서 대규모 인권행사(Rethinking our Approach to Media Reporting, Human Rights, and Engagement with North Korea)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의 간사를 맡고 있는 탈북자 박지현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라고 전했습니다.
박지현 간사 : 10월 17일 진행되는 행사는 2013년 장성택 처형에 관한 문제라든가 (지난해 행사 후) 1년 사이에 북한에서 일어난 사건, 행동들에 관해서 점검하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유럽의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이 참석하고 특히 영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직접 겪었던 인권침해에 대해 증언해 줄겁니다.
박 간사는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영국인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이 단체를 만들었다는 걸 알고 이 단체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토론회에 참가했던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 세계기독교연대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 등이 북한의 인권실태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영국 의원 등 전문가들이 많았던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인권 유린을 직접 경험한 탈북자의 참여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간사 : 북한인권 행사를 진행하려면 탈북자들이 직접 참가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만 북한 인권에 대해 빨리 접촉할 수 있고 (이렇게) 북한인권에 대해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이번에 많은 분을 초대했거든요.
박 간사는 그래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자신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경험에 대해 발표하고 재영조선인협회의 최중하 회장은 북한 군부대의 인권침해, 김송주 홍보부장은 북한의 감옥 내 실태 등 총 5명의 영국 내 탈북자가 증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 예술가 선무 씨도 영상으로 참가하는 등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박 간사는 강조했습니다.
박 간사는 중국으로 탈출해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된 여성과 중국 남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국적도 없이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파 이들을 위해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간사 : 가족이 한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으며 서로 웃고 얘기하고 이것이 행복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우리 북한 주민들에게 그런 행복을 주고 싶어요. 이것 진짜 큰 게 아니잖아요? 한 밥상에 앉아서 가족끼리 같이 밥을 먹는 것이… 그런 희망을 주고 싶어서 저도 더 열심히 하구요.
북한인권유럽연합의 마이클 글렌디닝 공동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당국이 보여주는 단편을 보고 북한에 관해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점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관점이나 추측성 보도가 아니라 주민의 삶 등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